언론보도

[2014.8.14/e수원뉴스]'누구나동네밥상'이 이웃을 만든다

posted Aug 21, 2014

'누구나 동네 밥상'이 이웃을 만든다

등록일 : 2014-08-14 13:39:36 |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밥은 인간이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선물이다. 귀중한 선물 밥을 바라보며 먹을 때 오감은 환희로 가득 차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오감은 어떠한 대상을 받아들이기 위한 공감이 열려 있을 때 외부에 대한 반응이 정리되어 자신의 것으로 저장한다. 

밥상을 가운데 놓고 둘러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그렇지만 밥상을 앞에 두고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현실은 생각만 해도 외롭다.

대가족이 밥상을 앞에 놓고 함께 밥을 먹었던 목축사회와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이제는 핵가족화 사회로 단촐한 식구의 밥상이 되었다.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산업화, 정보화, 도시화 사회는 가족이 모여 밥을 먹는 행복까지 빼앗아 가고 있다.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은 사람은 집에서 혼자 한 끼의 밥을 해결해야 한다. 

밥을 혼자서 먹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다행히 집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는 그나마 괜찮다. 어쩌다 외출할 때 혼자서 음식점에 들러 밥을 먹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한민족 공동체 역사 속에서 생활해온 탓에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혼자서 밥 먹기가 싫어 한 끼를 굶는 경우가 많다. 

또 혼자서 근무하는 자영업자와 개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하는 외로움을 겪게 된다. 이처럼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밥을 먹는 ‘누구나 동네 밥상’이 생겼다. 
‘누구나 동네 밥상’은 ‘매탄4동 누구나 학습 마을’ 코디네이터 류명화씨가 일주일에 하루 점심을 함께 먹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동네에서 혼자 밥을 먹는 주민들에게 함께 밥 먹기를 실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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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4동 매탄로 204번 길 ‘한 벗 지역사회 연구소’ 대표 양훈도 사무소에 모여 점심을 먹는다. 
‘누구나 동네 밥상’은 마을 주민 4명이 참여하기로 하고 13일 낮12시에 ‘한 벗 지역사회 연구소 사무실’에 모였다. 
필자는 약속 시간 10분 늦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사무실에는 점심을 먹기로 한 인원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으며, 도시락을 앞에 놓고 마지막 참여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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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사람이 모이자 자신이 가지고 온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첫날이라 정성스럽게 음식을 마련해 온 사람들도 있었다. 푸짐한 음식이 탁자에 차려지자 모두 즐거워했다. 
동네 밥상 장소를 제공한 ‘한 벗 지역연구소’ 양 대표는 “오늘은 처음이라 푸짐한 음식을 만들어 오는 수고를 용서 하겠지만, 다음부터는 용서 못한다. 아침에 먹었던 음식을 그대로 도시락에 담아오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매주 수요일은 밥과 김치는 준비해 놓을 테니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나무젓가락을 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수요일은 무조건 들르세요.”는 말에 모두들 "수요일 점심은 해결된 것이네" 하면서 공동밥상에 기대를 거는 분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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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 전에 누구나 동네 밥상에 함께 하기를 약속하지 않은 채 초대된 사람은 자기소개를 했다. “맛있는 점심을 사준다는 약속에 수원 왕갈비를 기대했는데 고급식당이 아닌 개인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게 되었네요, 친구가 갑자기 찾아와 함께 밥 먹자고 해 같이 왔다.”고 소개하면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 함께 밥을 먹는 재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어 도시락을 먹을 일이 없었던 사람들은 도시락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모내기할 때 횐 쌀밥에 강낭콩이 들어간 ‘들밥’을 떠올리며 그때 먹었던 맛있는 밥이 화제거리가 되었다. 
남자들은 학생 시절과 예비군 훈련 때 도시락을 먹기 위해 점심시간을 기다리던 이야기했다. 역시 남자들은 군인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는 여성의 핀잔에도 도시락 먹던 추억에 모두들 즐거워했다. 

도시락을 함께 먹는 ‘누구나 동네 밥상’은 동네에서 마을은 있으나 이웃이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이웃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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